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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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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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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지는 밤 미국 서부 산간의 한 마을은 있어서는 안 되는 소리로 가득 차있었다
 

구울
 

피에 적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그 불쌍한 육체들은
그저 본능에 따라 고기를 탐하였고,
불행히도 지키기 위해 가장 가까이 두었던 가족들이 바로 그 고기가 되었다.

남편이 아내를 어미가 자식을 형이 동생을 동생이 언니를 잡아먹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 소란의 중심에 서 있는 건 한 여인과 그 여인을 마주한 소년

백옥처럼 하얀 피부의 여인은 웃고있었고,

그 여인을 마주한 소년은 표정을 잃어버린 채

그저 손과 몸에 묻은 피를 비에 씻어 보내고 있었다.


“소년, 내가 원망스러운가? 그대가 나를 구해주었기에 지금 이 광경이 찾아왔다. 

지금 그대가 원망하는 건 이 지옥도를 펼친 나인가 하찮은 인간의 감정으로 나를 구했던 그대인가”


여인은 표정없이 서있는 소년을 향해 물었고,
소년은 그저 텅 비어버린 눈으로 여인을, 그 여인의 붉은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10일 전 온몸에 피를 묻히고 숲 속에 쓰러져있던 여인을 

장작을 구하러 들어갔던 소년은 데려왔고, 

10일이 된 오늘 여인은 깨어나자마자 소년의 부모를 시작으로 이 지옥도를 펼친 것이다.


소년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듯 보였지만, 

손은 미처 숨기지 못한 분노가 도끼자루를 부러질 듯 쥐고 있었고, 

두 발은 조금씩 여인을 향해 다가갔다. 


여인의 바로 앞까지 다가선 소년은 순간 눈의 빛을 되찾고, 

사람이라면 미처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도끼를 휘둘렀다.

소년의 행동은 신중했다. 

나름대로 살기도 숨겼고, 빗소리에 분노로 이를 가는 소리도 묻혔을 것이다. 

그동안 장작을 구하기 위해 수없이 휘둘렀던 도끼는 

그의 의지를 따라 부드럽게 움직여주었다. 

그렇게 휘둘러진 도끼는 분명 앞에 서 있는 여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여인이 보통 인간이었다면 말이다.


소년이 온 힘을 다해 휘두른 도끼는 

부드럽게 휘두른 여인의 팔에 막혔고, 힘 없이 부러졌다. 

여인은 여전히 웃으며 소년을 바라보았고, 

소년은 부러진 도끼자루를 여인에게 향하고 

이제는 숨길 생각이 없는 분노를 표하고 있었다. 


여인은 그런 소년의 눈을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았고, 

그 순간 팔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감각을 느꼈다.

여인의 새하얀 팔에는 붉은 선, 선이라고 부를 수 없는

작은 생채기가 생겨있었고, 가느다란 붉은 실이 흘러내렸다. 


소년이 분노를 담아 휘두른 도끼는 

여인의 팔에 자그마한 생채기를 냈고,

세기를 지친 세월 속에서 여인이 잊어버린 감각을 생각나게 했다는 그 사실이 

아직 죽지 않은 소년의 눈과 더불어 여인의 흥미를 자극했다.


“소년, 너의 운명을 탓하거라.”


순식간에 소년의 뒤로 돌아간 여인은

소년을 구속하고 들어올린 체 달콤하게 귀에 속삭였다


“난 그대에게 찰나의 축복을 가져가고 영원의 저주를 안겨줄 자이니

그 운명은 지금 이 순간 끊어지고 어둠으로 떨어지리라.

그대의 과거는 사라질 것이고

그대의 미래는 빼앗길 것이고

그대의 현재는 의미를 잃을 것이니

그대의 영혼의 고통은 내 것이 되리라”


그 말을 끝으로 여인은 소년의 목에 송곳니를 박아 넣었고,

그 송곳니를 타고 달콤한 죽음이 소년의 몸을 채워나갔다.

잠깐의 긴 시간이 끝나고 소년의 목에서 여인이 떨어졌을 때

소년의 눈은 감겼고, 온 몸은 죽은 듯 늘어졌다.


잠시 후 해가 솟아올랐을 때

마을은 사람의 흔적을 모두 잃어버린 채,

찢어지고, 피에 물들어 재를 감싸고 있는 옷가지만이

주인을 잃고 나풀거렸다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 전에 잠들기 애매해서 끄적여봤습니다

 즉석으로 적은거라 내용이 매우 부실한 점 고멘나사이!!!

 반응 괜찮으면 이어 적어볼게연

++소설게시판 열어줘요!! 똥글 끄적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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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od님의 댓글

Flood
작성일 | 신고
뭔가 인간이길 포기당해버린 소년이(오노레 디오!!) 그 원흉인 여인에게 복?수 하기위해 오랜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발달할것 같은 내용이네요!! 빨리 더 끄적여 주세요!!

룹이님의 댓글의 댓글

룹이
작성일 | 신고
뒷부분 커뮤니티에 끄적여봤습니다

제시린가드님의 댓글

제시린가드
작성일 | 신고
흥미롭군요 내용이

룹이님의 댓글의 댓글

룹이
작성일 | 신고
다음부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