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ss번역] (02)아이「ㅡ너야?」시오리코「아, 아니, 아니에요 미야시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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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s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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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리코 (그 이후로 핸드폰을 볼 때마다 지금까지 거의 안 썼던 메신저 앱에는──)

시오리코 (반드시 알림 숫자가 뜨게 되었다)

시오리코 (내용은 별거 아니다. 오늘 저녁밥이 맛있었다던가 네일이 예쁘게 됐으니 봐달라거나)

시오리코 (한펜이라는 흰 새끼 고양이 사진이나 할머니와 산책했을 때 찍은 풍경 사진 등)

시오리코 (그런 시시한 것들이었다. 나는 물었다. 왜 나한테 그런 얘길 하냐고)

===

[미후네 시오리코] : 왜 저한테 이런 얘길 하는 거죠?

[아이] : 왜냐면 시옷티는 아이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아이] : 사기소개라구!

[아이] : 아 오타, 자기소개ㅋㅋㅋ 아 웃겨ㅋ

[미후네 시오리코] : 아뇨, 당신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소개는 필요 없을 텐데요?

[아이] : 실제 아이상한테 묻는 거랑 사전지식으로 알고 있는 거랑은 다를 텐데?

[미후네 시오리코] : 그건 그렇지만

[아이] : 그럼ㅡ 그렇다구!

[아이] : 이모티콘

[아이] : 이모티콘

[아이] : 이모티콘

[아이] : 이모티콘

[미후네 시오리코] : 잠만요. 그렇게 몇 번이나 이모티콘 안 보내주셔도 잘 보인다고요

[아이] : 이모티콘

[아이] : 이모티콘

[미후네 시오리코] : 미야시타상

[아이] : ㅋㅋㅋ

[미후네 시오리코] : 그리고 그 ㅋ는 뭔가요?

[아이] : 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즐거울 때 쓰는 건데

[미후네 시오리코] : 그렇군요. 그럼 아까 그 미친ㅋ 이건요?

[아이] : 그건 빵 터졌을 때 쓴다는 느낌!

[미후네 시오리코] : 그런가요

[아이] : 그보다 시옷티는 이런거 전혀 안 써?

[미후네 시오리코] : 네. 이 앱도 핸드폰을 구매했을 때 직원분이 깔아주신 거라서

[아이] : 헤에ㅡ

[아이] : 그럼 이번 주말에 나랑 놀러 갈래?

[미후네 시오리코] : 에?





──휴일 약속 장소


시오리코 (......이상하네. 내가 알고 있는 미야시타 아이상은 이런 식으로 한가한 사람이 아닐 텐데......)


──『실제 아이상한테 묻는 거랑 사전지식으로 알고 있는 거랑은 다를텐데?』

시오리코 (아......확실히...... 내가 알고 있는 미야시타 아이상은 어디까지나 사전지식에 지나지 않는구나...... 진짜 미야시타 아이상에 대해 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시오리코 (그렇지만......나와 미야시타상 사이에 공통점 따윈 찾아볼 수 없어. 공통된 취미도 없고......대체 뭘 할 작정인 건지)

아이「어라? 시옷티 벌써 온 거야?」빼꼼

시오리코「꺄악!?」뜨끔

아이「오옷? 놀랐어?」

시오리코「노, 놀랐다고요! 갑자기 그렇게 뒤에서 말 걸지 말아주세요!」

아이「이야ㅡ 미안미안. 아무리 약속 시각 10분 전이라지만 설마 벌써 와 있을 줄은」

시오리코「상급생하고 약속한 거니까 아랫사람이 먼저 오는 건 당연하죠」

아이「헤에ㅡ, 장하네 시옷티. 내 친구 중에선 나보다 어린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10~15분 늦는 녀석들이 많은데」

시오리코「그건 미야시타상에 대한 경의가 없는 거예요. 친한 사이라도 예의는 지키는 게 마땅해요」

아이「아하하하! 틀린 말은 아니네!」

시오리코「미야시타상도 미야시타상 나름대로예요. 주의를 시키거나 그러진 않나요?」

아이「주의? 그런 발상은 못 해봤네......다음에도 그러면 걔네들한테 진지하게 화내 볼까! 아하하하하하!」

시오리코「......아니요, 미야시타상같은 밝고 다정한 사람이 제대로 화내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으니까 그만 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난 화내 봤자 그렇게 안 무서운데? 엠맛치나 카나쨩이 화나면 분명 더 무서울 거야」

시오리코 (순간 언제나 평온하게 미소짓는 베르데상이나 졸음에 사로잡히면서도 어딘가 다정한 구석이 있는 카나타상의 표정이 떠오른다)

시오리코 (만약 그 두 분이 제대로 날 꾸짖는다면, 눈꼬리를 치켜뜨고 내게 고함을 지른다면......)

시오리코「그래도 전 스쿨아이돌 따위......스쿨아이돌, 따위......」바들바들

아이「시옷티!? 미안! 아이상 뭔가 엄청난 지뢰를 밟은 것 같은데!?」

시오리코「스쿨아이돌 따윈 하찮다고요......스쿨아이돌 따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언니는......언니는......!」꼭

아이「......시옷티」스윽

시오리코「!」움찔

아이「미안, 안 좋은 말을 해버렸네」

시오리코「아......아, 아니에요, 아니, 저기!」확

아이「하지만 오늘은 지난번이랑 마찬가지! 그런 건 제쳐 두고! 자 가자 시옷티!」

시오리코「앗! 자, 잠만 미야시타상, 기다리세요!」


──────

────

──


소곤소곤

리나「......」

카린「리나쨩, 그, 아이는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남을 잘 끌어들인다고 해야 하나, 질이 안 좋다고 해야 하나......」

리나「별로 화 안 났어. 미후네상하고 놀러 간다고 아이상한테 직접 들었거든」

카린 (엣!?)

리나「계속 미후네상에 대해 고민했고 나도 신경 쓰였어」

카린 (얘네들 진짜 좋은 애들이구나.....동호회의 활동을 그렇게나 훼방 놓고서도 걔를 신경 써 주다니)

리나「난 정보처리학과라서 반은 다르지만......미후네상이 언제나 혼자인 건 알고 있지」

카린 (......흠)

카린「그래서?」

리나「혼자 있는 게 슬프다는 건 나도 알아. 당시엔 그렇게 생각 안 했어도 지금 되돌아보면 감각이 마비됐던 것뿐이었고, 지금도 저렇게 됐다면 난──」

카린「괜찮아. 이제 리나쨩은 혼자가 아니야. 아이가 있잖아. 나도 있고, 동호회 멤버들도 있고, 반 친구들도 팬도 있다구」방긋

리나「응.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아. 리나쨩보드『흡』」

카린 (리나쨩은 소통 장애나 사람들과 엮이는 게 싫다는 그런 성격은 아니니까)

카린 (금발 갸루인 상급생이 갑자기 말을 걸어도 겁먹지 않고 『친구들하고 가주세요』라며 조이폴리스의 할인권을  내밀 수 있을 정도의 대담함도 있고 말이지)

리나「?」어리둥절

카린「아이가 아이라면 리나쨩은 리나쨩이지.....끼리끼리 닮아 간다고 해야 할까......」

리나「......?」어리둥절

카린「어떻게 할래, 리나쨩? 이대로 아유무짱처럼 뒤를 쫒을 거야?」

라니「안 쫓아. 오늘은 어쩌다가 카린상이랑 놀기로 약속했고, 어쩌다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 전부 어쩌다가」

카린 (......아이가 매일 멀리 돌아가면서까지 리나쨩네 집에 바래다주는 마음을 알겠어. 귀엽다......)

카린「그럼 오늘은 아이가 질투할 정도로 즐거운 반나절을 보내볼까」

리나「응──아, 벼, 별로 난 질투 안 했어. 리나쨩보드『흥 흥』」

카린「우후훗, 그래」


──────

────

──


시오리코「저기, 미야시타상, 어디로──」

아이「시옷티, 노래는 잘해?」

시오리코「노래요? 일단 나름대로는요」

아이「좋아 노래방으로 결정 ! 부르자 부르자~」

시오리코「노, 노래방? 저 그런 곳에 가본 적 없어요」

아이「진짜? 그럼 좋은 찬스네! 분명 즐거울 테니까 손해 보진 않을 거야!」

시오리코「하아......」


──노래방 부스


아이「최신 기종이 배치된 방이 비어서 다행이야~! 조금 좁지만!」

시오리코 (......시키는 대로 컵에 주스를 따르고, 시키는 대로 방에 와 버렸다)

아이「호잇, 시옷티 이거 사용방법 알아?」슥

시오리코「어디보자, 이걸로 곡을 검색하는 거죠? 하지만 전 요즘 유행가는 하나도 몰라요」

아이「딱히 유행가 부르라는 법은 없잖아! 좋아하는 곡을 골라도 된다구!」

시오리코「어, 음......그」

시오리코 (막상 미야시타상이 보는 앞에서 노래하려니까 갑자기 부끄러움이 치밀어 오르네)

시오리코 (가사를 더듬어 버리면 어떡하지. 음이탙 나면 어떡하지. 미야시타상이 모르는 곡을 불러서 흥을 깨 버리면 어떡하지)

시오리코 (고개를 숙이고 태블릿을 든 채로 얼어붙은 나를 미야시타상이 들여다보고 있다)

아이「? 생각 안 나? 그럼 아이상이 첫 빠따로 간다! 시옷티가 알 만한 곡은~......」삑삑삑

시오리코 (익숙한 손놀림으로 태블릿을 조작하는 미야시타상. 떠들썩하던 TV화면이 잠잠해지고 곡명이 화면에 떠오른다)

아이「헤헷, 봐주세요! 미야시타 아이가 부릅니다──주근깨[そばかす]」

시오리코 (평소에 TV를 잘 안 보는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 특징적인 인트로로 시작──)

아이「──!」

시오리코 (미야시타상의 노래가 시작된다. 느긋하고 파워풀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부르는 데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

아이「~~──」

아이「앗, 시옷티오 이 곡 알아!?」쩌렁쩌렁!

시오리코「!? 미, 미야시타상, 소리, 소리!」

아이「시옷티도 같이 부르자! 호잇! 마이크!」쩌렁쩌렁!

시오리코 (휙 하고 건네받은 마이크. 하지만 이 곡은 미야시타상이 부르고 싶었던 곡이니까──)

아이「자! 2절 시작한다구!」꽉

시오리코「꺄아──!?」

시오리코 (미야시타상이 팔을 붙잡아 일으킨다. 저항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양다리에 힘을 넣어서 같이 일어설 정도였다)

아이「~~~」
시오리코「~~~」

시오리코 (미야시타상과 함께라면, 부끄럽진 않았다. 옆에서 같이 노래부르는 미야시타상이 기분 탓인지 혼자서 부를 때보다 기뻐하는 것 같아서......)

시오리코 (즐거워)

아이「히에~ 음이 높네 이 곡! 그래도 엄청나게 기분 좋네, 그치!」

시오리코 (우리가 노래를 끝내자 잠깐의 정적 후 TV화면은 다시 떠들석해진다. 미야시타상은 전신을 소파에 기대어 주스를 꿀꺽꿀꺽 마신다)

시오리코 (즐거워......나도 뭔가 선곡해 놓자. 미야시타상이 알 만한 곡으로)

시오리코 (......아. 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미야시타상에 대해서. 어떤 음식이 좋고 싫은지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아이「음? 왜 그래 시옷티? 계속 서 있고 말야. 앉으라구?」

아이「응? 나? 난 말이지.....요즘은 양로원에서 노래를 불러 주려고 엔카를 듣고 있어」

시오리코「헤? 양로원 ? 불러요? 엔카?」

아이「응. 말했잖아? 사전지식만으론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거라고」씨익

시오리코「아......」

시오리코 (짓궂게 웃는 미야시타상에게 내가 할 말은 없었다)

아이「그래도 말야, 그건 나도 똑같아. 오늘에서야 알았다구. 시옷티가 의외로 고음을 잘 낸다는 거!」

시오리코「아, 어, 음, 가, 감사, 합니다......」

아이「저기, 시옷티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알려줘. 노래 부를 때 어떤 표정을 지어? 평소엔 어떤 곡을 들어?」훅

시오리코「잠만, 미야시타상, 가까워요!」

아이「에헤헤. 지금 즐겁지?」

시오리코「흐에......?」

아이「불안했었잖아. 불과 4일 전까지 나랑 시옷티 사이에 관계라곤 없었고. 갑자기 단둘이서 노래방을 오다니」

시오리코「아, 아뇨, 그런, 건......」

시오리코 (말끝이 흐려지는 게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였다. 그래도 미야시타상은 미소짓는 걸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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